[달러약세 초비상] 해외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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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치 급락이 세계 경제에 최대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급격한 달러 하락세는 '환율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로부터 달러가치 급락의 파장을 긴급 진단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케네스 로고프 교수
미국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고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달러가치는 지금보다 15∼20% 정도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외환시장이 과잉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 가치가 급락할 경우 유럽 경제의 고통은 커진다.
세계 경제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향후 2∼3년 안에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환율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는 다 심각하다고 우려하는데 미국만 경제가 워낙 탄력적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일본 무역진흥회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
최근 진행중인 "달러 약세.엔화 강세"는 미국의 재정 및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다른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취약한 미국경제 상황 때문이지만,급격한 약세는 미국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인 환율 전망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세는 대세다.
지난 1980년대 플라자 협정 이후 일본 기업들은 환 헤지투자 등을 통해 외환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오 고 있다.
따라서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환율 변동에 대한 대처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금주 들어 진행되는 급격한 달러 약세는 일본 기업이나 일본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리양 소장
중국 정부는 외부에서 요구하는 환율이 아니고 환율 시스템의 개혁을 통해 시장에서 형성되는 환율을 따를 것이다.
환율정책 결정에 있어 국내 경제의 안정 성장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다.
중국 정부는 환율체제 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 환율 시스템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근거로 하는 '관리 변동환율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빈번히 개입해 환율 변동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율제 개혁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충실토록 하는 게 핵심이 돼야한다.
최근 자본거래의 점진적인 자유화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경제 규모와 대외개방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더욱 탄력적인 환율제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구비돼 있다.
뉴욕=고광철.도쿄=최인한.베이징=오광진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