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공동대응하자" .. 아시아국가 한국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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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시장에서 유럽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 국가의 통화들이 일제히 동반 급등하는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급격한 달러화 약세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을 요청해오는 등 국제적인 환율안정 공조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18일 엔·달러 환율이 도쿄외환시장에서 7개월만의 최저 수준인 1백3엔대로 급락,원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동반 강세(환율 급락)에 불을 붙였다.
또 유로·달러화도 전날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1.3048달러로 사상 최고치로 솟구쳤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10일 기록된 역대 최고치인 1.3006달러를 경신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브라질 헤알화가 17일 달러당 2.7610헤알로 0.9% 하락하며 2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급락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국제 통화의 동반 강세와 관련,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금융국장은 "태국 등으로부터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서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러나 엔·달러 환율 급락의 대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조는 별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도 "환율이 급변동할 때는 아시아 주요국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지금은 큰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글로벌 달러화 약세 현상 가속화는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더욱 불붙고 있는 양상이다.
스노 장관은 17일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의 '강한 달러' 선호가 불변이라고 거듭 밝히면서도 "통화 가치는 어디까지나 시장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적자해소 문제에 더 비중을 두면서 "미국의 심각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에 각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용준.유영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