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한해운 백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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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대한해운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지분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우호지분 매입을 요청해와 지분 5% 정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대한해운은 노르웨이 해운사 골라LNG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에 지원을 요청했었다.
포스코는 대한해운 지분을 금융감독원에 신고 의무가 없는 5% 이내에서 인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조만간 매집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대한해운의 백기사로 나서는 것은 철광석 석탄 등 국가 정책화물을 운송하는 해운사가 해외기업에 넘어갈 경우 적잖은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현재 포스코 전용선 11척을 운영,포스코 전략물자의 30% 가량을 운송하고 있다.
현재 대한해운이 보유한 자사주는 21만7천3백73주(2.18%).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 자사주 97만3천2백43주(9.73%) 중 75만5천8백70주(7.55%)를 매각하고 남은 물량이다.
포스코는 대한해운 자사주 2.18%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장내에서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한해운이 확보한 의결권 있는 우호지분은 △이맹기 명예회장측 23.48% △대우조선해양 7.55% △그린화재 1.92% 등 총 32.95%다.
포스코가 대한해운 지분 4.99%를 인수하게 된다면 우호지분은 37.94%로 늘어나 골라LNG측 지분 30.56%보다 7%포인트를 웃돌게 돼 골라LNG의 M&A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다.
대한해운은 포스코 이외에도 지분 1% 정도를 인수하겠다는 우호지분을 여러 곳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우호지분은 40%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4월과 9월부터 발행할 수 있는 총 4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주식인수권부 사채(BW)를 포함하면 우호지분이 50%를 넘을 수도 있다.
이맹기 명예회장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육사 출신인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과는 지난 60년대부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