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3일부터 발효된 성매매 방지 특별법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성매매 업주들은 살 길이 막막해졌다며 정부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성매매 여성들의 선택,세상 밖으로'(20일 오후 10시55분)는 연 24조원에 이른다는 한국 성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특별법 시행 이후 2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이 법이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변화상도 함께 진단해 본다. 제작진의 조사에 따르면 한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하루 7명의 손님을 상대할 경우 업주에게 돌아가는 돈은 적어도 25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5명의 종사자를 고용할 경우 하루에만 1백25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전남 순천의 한 업주는 성매매 종사 여성들을 착취하는 방법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착취구조의 바탕 위에 고소득을 올렸던 업주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법 시행 후 소위 선불금에서 자유로워졌다지만 아직도 집창촌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당수 성매매 종사자들의 현재 모습도 소개한다. 넉넉한 수입과 헤픈 씀씀이 습성을 못 버렸다고 탓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들이 집창촌에 남아 있는 속사정은 간단치 않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자발적 성매매 종사자는 물론 선불금 못지않은 가욋돈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성이 산업화되도록 방치했던 국가의 책임도 함께 조명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