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빨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나는 진작부터 여러분 모두가 기꺼이 이사회와 만나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짐작했습니다.


강좌 중 염두에 둬야 할 것에 대해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일상업무를 진행할 때 여러분과 여러분 직속 상관이 겪는 고충이 무엇이며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GE에서 일하게 되어 좋은 점 세 가지 △고치고 싶은 것 △현재 품질향상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그렇다면 여러분과 회사가 그것을 가속화시킬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전설적인 CEO(최고경영자) 잭 웰치 전 GE(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이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전에 보낸 메시지다.


일반적인 강사가 아니라 회장으로부터 직접 강의를 듣는 직원들의 부담감을 미리 꿰뚫어보고 친근감을 주는 인사말로 긴장을 풀어주는 어법,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기회를 갖자는 청유형 말투가 돋보인다.


준비할 내용을 알리면서도 회사나 회장의 정책방향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어려움과 그 해결책,회장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알려달라고 한다.


좋은 점 세 가지를 들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고 개선할 점을 묻는 대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고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이끄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개선책을 가속화시킬 방법을 묻는 것은 웰치가 추구했던 스피드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GE처럼 커뮤니케이션하라'(심재우 지음,일빛)는 이처럼 잭 웰치가 실천하고 세계 최고 기업 GE가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알려준다.


GE에서 마케팅·기술·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저자(SB컨설팅 대표)가 사례를 들어가며 현장감 있게 설명한다.


'개인과 기업의 보이지 않는 엔진이자 비즈니스 전체를 꿰뚫는 신경망'으로 불리는 커뮤니케이션.


'레이블링''스트로우크''질문의 기술''설득의 기술''효과적인 제안서 작성 비결''GE의 애뉴얼 리포트''비주얼 문서 작성 테크닉' 등 실용적인 노하우가 눈길을 끈다.


2백96쪽,1만2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