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3국 순방에서 경제외교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19일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개발은행(Banco del Desarrollo) 본점에서 빈센트 카루스 개발은행장과 수출신용 공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나라의 대칠레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칠레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4억8천2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9% 늘어났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지난 17일 브라질의 최대 국영 상업은행인 브라질은행과도 1억달러 규모의 장·단기 수출신용 공여계약을 체결했다. 또 브라질의 이타우BBA은행에 제공했던 1억달러 한도의 신용을 우리나라 제품의 수입 대금 결제뿐만 아니라 보증,신용장 확인 등 단기 무역금융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16일엔 아르헨티나 최대 상업은행인 국민은행(Banco de la Nacion Argentina)과 단기 수출신용 공여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영문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수출입은행의 신용공여에 대해 "이번에 합의된 차관은 아르헨티나가 2001년 대외채무 지급동결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들어오는 해외 자금"이라며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