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의 내년 하반기 종합투자계획 동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재정경제부는 "주무장관으로서의 원론적인 입장 표명일 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주요 재원으로 겨냥한 내년도 '종합투자계획'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기자 정례브리핑에서 "김 장관 글의 문맥을 잘 보면 결코 국민연금 자체가 스스로 판단해서 종합투자계획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 않다"며 "종합투자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처간 불협화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국민연금의 투자대상 다변화와 관련,"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고 운영위원회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고 "다만 국민연금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의 제약을 풀어주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 출신인 김 장관의 입장 표명은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처로 해석해야 한다"며 "지난달 김 장관도 참석한 경제장관간담회와 당정협의 때 이미 다 논의된 것을 이제 와서 정면 반대한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