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CSN 주식을 대거 매집,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일으켰던 외국인이 지분취득 신고 직전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일 외국계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지난 8일부터 나흘간 한솔CSN 주식을 3백70여만주 매집,지분율을 8%포인트 가까이 확대해 이 회사에 대한 M&A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5% 이상 지분취득시 대량매매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3백20여만주를 돌연 처분했다. 이와 관련,증권업계는 이 외국계 펀드가 지분 처분 과정에서 △실제 차익을 남기지 못했고 △지분취득 신고기한 마지막날 급하게 매도했다는 점 등을 들어 대량 매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펀드의 한솔CSN 매입 단가는 평균 1만4천∼1만5천원대였으며,매각 당일 주가도 이와 비슷한 1만5천원이었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처분 당일 장 마감을 앞둔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3백20만여주를 한꺼번에 매각해 주가를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시킨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 시도는 물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외국인으로 보기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결과적으로 외국인 매수를 재료로 추격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48% 내린 1천3백75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