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의 자금 횡령 혐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광토건이 같은 거래소 상장기업인 중앙건설을 비롯한 여러개 업체로부터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은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남광토건 주가는 5천7백5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중앙건설 주가도 6천6백70원으로 2.77% 올랐다. 서영성 남광토건 상무는 "최근 중앙건설을 비롯한 몇몇 업체가 회사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우리사주 지분과 함께 자금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모 대표측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골든에셋플래닝으로 현재 구속 중인 이모 대표가 지배주주로 있다. 골든에셋플래닝이 갖고 있는 남광토건 보유지분은 보통주(13.78%)와 의결권 있는 우선주를 합쳐 전체 발행주식의 32.28%에 달한다. 또 우리사주조합은 9.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상무는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이모 대표측에 골든에셋플래닝 보유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현재로선 M&A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건설도 "남광토건 인수를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남광토건 이모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회사자금 5백7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으며 사내에선 비상경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이모 대표의 횡령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