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못해 한마디 하겠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발언에는 재정경제부가 이른바 '한국형 뉴딜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복지부가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과 복지부 실무선은 연기금 동원한 당정의 종합투자계획 결정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 SOC를 활성화하기 위한 민자유치투자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연기금의 대체 투자처가 필요하다는 입장 하에 재경부와 의견을 조율하긴 했지만 '한국형 뉴딜'과 관련해서는 전혀 복지부 실무진과 사전 타협이 없었다는 게 복지부측 이야기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뉴딜 계획에 대한 당·정·청 회의 바로 전날 밤 10시에서야 복지부 실무선에 회의 자료가 넘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정부가 뉴딜정책을 밝힌 이틀 후에야 국민연금연구센터의 경제전문가에게 뉴딜정책의 경제효과나 연기금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문을 구했을 정도다. 장관의 최측근은 "김 장관이 부임하자마자 기금운용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면서 경제부처들과 만날 때마다 기금운용에 대해서는 경제부처들이 앞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혀 왔다"고 전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