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콜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5~6%의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곧장 내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놓고 고민 중인 상황이어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이번 특판행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떤 상품이 있나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6일 이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연 5.2%)보다 0.3%포인트 많이 주는 특판 예금을 내놨다. 판매 한도는 1천억원이다. 제일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제이원저축은행도 같은 조건으로 특판 예금을 팔기 시작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입금액 한도는 따로 정해놓지 않았으며 소액을 가입해도 5.5%의 금리를 준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이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금리를 0.2%포인트 더 얹어주는 특판 예금(연 5.6%)을 팔고 있다. 진흥저축은행도 연리 5.6%를 보장하는 특판 예금을 3백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 충북 소재 천안저축은행은 최근 총 1백억원 규모의 특판 예금을 내놨다. 금리는 최근 나온 저축은행 특판상품 중 가장 높다. 1년 만기 예금을 복리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연 6.2%의 확정 수익률로 되돌려 준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단리 조건으로 들어도 6.03%의 금리를 준다. ◆금리인하 여부 고민 저축은행들 콜금리 인하 직후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반짝' 특판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금리인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및 영세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몇몇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신규 수익원 발굴도 쉽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꾸준히 금리를 내려왔으며 지난 10일 현재 4%대 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은행이 30곳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가장 큰 매력인 '고금리'가 줄어들어 수신에 지장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재테크 전문가들은 특판 예금에 가입할 때 해당 저축은행들의 안정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http://dart.fss.or.kr)이나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 등을 활용하면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