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품질의 달을 맞아 '21세기 품질한국의 건설을 위한 혁신전략의 모색'이라 주제로 표준협회와 한국경제신문 공동주최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근 열린 품질혁신특별토론회에서 오 차관보는 이같이 밝혔다. 박영택 한국품질경영학회장(성균관대 교수) 사회로 개최된 이날 토론회에는 오 차관보를 비롯,케네스 E 케이스 미국품질협회장,다카스기 노부야 서울재팬클럽이사장(한국후지제록스 대표),유영상 한국표준협회장,김명원 범우화학공업 대표,이영관 도레이새한 대표,이승한 삼성테스코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영택 회장은 "지난 30∼40년간 한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으나 최근 들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품질혁신에 대한 준비와 실천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스 회장은 "품질적용대상이 제품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 사회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지난 87년 말콤볼드리지 국가품질상을 제정한 이후 수상대상이 교육·보건복지 부문으로 확대됐고 올 10월에는 비영리부문과 정부기관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며 "품질운동은 정부 주도적이어서는 안되며 민·관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영호 차관보는 "한국정부는 공무원에 대한 교육과 평가를 강화하고 성과관리를 하는 등 품질경영을 통해 정책품질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행정부문의 특성을 반영한 '행정품질혁신교육과정'을 개발해 공직사회에 품질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스기 이사장은 자신이 최고경영자로 있는 한국후지제록스의 실례를 들어 품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복사기의 심장부는 일본에서,주변기기는 한국에서,조립은 중국에서 하는 형태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특성에 따른 부문별 품질특화를 하고 있다는 것.그는 "품질혁신을 위해서는 현장에서,현물을 보고,실질적인 데이터를 개선하는 현실주의,다시말해 '3현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한 대표는 "유통기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물건만 파는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되며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제공하는 '가치점(店)'이 돼야 품질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의 경우 동양의 신바람문화와 서양의 합리문화를 접목한 '신바레이션(SynbaRation)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원 대표는 "지난 84년부터 TQC위원회와 사무국을 신설하고 사내표준화운동 분임조제안활동 등을 열어 품질혁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이영관 대표는 "품질불안정으로 8년간 적자를 면치못한 기업을 인수해 품질불량의 원인을 분석하고 설비와 작업방법을 개선하는 등 종합적인 품질개선활동을 통해 인수 6개월 만에 기업을 흑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영상 회장은 "품질운동을 전개해온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며 "그동안 품질장인 품질리더기업을 찾아 격려해오면서 우리의 품질운동이 국제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여기서 머물지 말고 앞으로 한차원 높은 품질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