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가 고배당을 실시하거나,아니면 상장폐지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대주주 모두 외국계로 유통 주식 수가 6%에 불과한 데다,회사측이 지난 몇 년간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유리 주가는 지난 주말 9만3천원에 마감됐다. 연초 2만8천5백원에 비해 2백26% 급등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30만주씩을 매입 소각했으며,7번째 주식 소각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던 지난 6월11일 이후에만도 1백48%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보다는 잇단 자사주 매입 소각을 주가 상승의 1차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유통 주식 수를 6%선으로 줄인 것은 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대주주 몫의 배당금을 늘리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국유리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생고방으로 현 지분율은 46.0%다. 2대주주인 노스아시아는 34.47%를 갖고 있다. 지난 9월 자사주 30만주를 주당 3만6천9백원에 취득해 소각하는 등 최근 3년간 보통주 1백79만5천주를 소각,대주주 지분율을 높여왔다. 전문가들은 1,2대주주가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서 현재는 '동일인 지분율이 90% 이상이어야 한다'는 상장폐지 요건에는 못미치지만 대주주 상호간 주식을 사고 팔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몫을 늘리기 위해 유통 주식을 줄이는 개연성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것"이라며 "배당금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