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인 사석원씨(45)가 오는 24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불처럼 물감으로 세상을 덮는다'는 주제로 해학적인 동물 그림과 함께 산과 바다를 소재로 처음 시도하는 '풍악''인왕산'의 산수화 등 유화 5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그린 그림 같다. 당나귀 소 닭 호랑이 꽃 등 아동들의 사고에 꼭 맞는 동·식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왜 인기가 있을까. 소재만 그렇지 그가 화폭에 담는 그림 세계에는 아이들이 도저히 그릴 수 없는 다양한 색감과 테크닉이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그는 팔레트 없이 물감을 막바로 화폭에 짜서 그린다. 전통적인 조형관념과 서양회화의 채색효과를 대담하게 통합해 유채 물감을 마치 수묵 채색처럼 자유자재로 운용한다. 화려하면서 야수파와 같은 거침,그러면서도 마티에르가 돋보인다. '먼동'은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 총총한 가운데 당나귀가 장미꽃을 가득 지고 섬에 올라 있는 모습으로 서정적인 공간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작가가 처음 시도한 산수화는 색이 산을 이룬 독특한 발상의 '색산(色山)'이다. 5백호 대작인 '풍악'은 울퉁불퉁한 산의 겉모습을 뾰족뾰족한 돌 형태로 표현했는데 거칠면서도 이미지와 색감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독특한 산수풍경을 연출했다. 12월6일까지.(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