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등록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21일 올들어 지난 주말까지 상장·등록 기업의 자사주 총 매입액(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포함)은 10조7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 9조8천6백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 3천5백억원에 불과했으나 △98년 6천3백억원 △2000년 5조6천7백억원 △2003년 9조8천6백억원 등 증가세다. 반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업공개와 유무상증자를 통해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7조8천4백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봄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풍부한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주중시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