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타고 김치 소주 고추장 등 한국식품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1일 농림부와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들어 10월까지 일본 시장에 3백96만5천상자(7백㎖ 짜리 12병 기준)의 소주를 수출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일본 방송단이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춘천과 인근 두산 '산소주' 강릉 공장을 취재,보도한 것이 한국 소주의 우수성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1977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진로는 94년 1백14만상자였던 소주 수출량이 지난해 4백48만상자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대일(對日) 소주 수출은 지난 1∼9월 총 8천4백35만달러를 기록,작년 동기 대비 27.8% 급증했다. 김치 역시 한류 붐이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 종가집김치는 올들어 10월까지 일본 시장에 1천4백8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일본에 김치 1백t을 수출했으나 올들어 현재까지 1백20t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연자씨의 이름을 딴 '김연자 김치'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산 김치는 올들어 9월까지 일본에 6천9백52만달러어치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났다. 고추장도 한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해찬들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 75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이달 들어 올해 수출 목표인 1백만달러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이런 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고추장도 1∼9월 일본쪽 수출이 작년보다 28% 늘어난 2백89만여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작년 2월 일본에 선보인 해태제과의 '자일리톨333' 껌도 연말까지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