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 임금상승률 등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들이 경쟁국들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21일 내놓은 자료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경쟁국 환율과 비교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른 국산 제품의 피해 역시 가장 크다고 밝혔다.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8.7%(11월1일 기준) 하락,일본(-1.5%) 대만(-4.0%) 싱가포르(0.2%) 등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통화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제조업 임금상승률(2003년 기준)도 8.8%로 일본(2.3%) 대만(2.6%) 싱가포르(3.5%) 등 경쟁국에 비해 최대 4배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로 환산한 월평균 임금(2003년 기준)은 1천7백40달러로 전년보다 2백16달러나 증가,2002년보다 26달러 증가한 데 그친 대만(1천1백51달러)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출금리도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볼 때 6.1%로 작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일본(1.8%) 대만(2.3%) 싱가포르(5.3%) 중국(5.3%) 등 경쟁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았다. 상반기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경쟁국들의 3∼10배인 5.2%를 기록,에너지 과소비구조인 한국이 고유가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