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2)는 내년에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고려 중이며 군에 입대하면 다른 병사들과 함께 전선에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윌리엄 왕자는 BBC방송 및 PA통신과 가진 생애 첫 정식 인터뷰에서 "나의 적성을 고려해 보면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입대하면 나의 부하들과 함께 전선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솜이불에 싸여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상 물정을 익히고 있는 동생 해리 왕자(20)가 내년 2월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 입학할 예정인데 대해 "내가 동생을 시험용으로 먼저 보냈다"고 익살을 부렸다.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사망 후 왕실과 언론과의 합의에 따라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윌리엄 왕자는 자신의 전공인 지리학 논문을 준비하면서 보통 학생들처럼 "몇시간씩 줄을 서서 장을 보고 밀린 빨래더미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급생들이 1학년생에게 술을 퍼먹이는 '헤이징' 행사 때는 아침 9시반에 보드카를 들이켜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윌리엄 왕자는 또 자신이 언젠가 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언제나 사물의 밝은 면을 본다"고 대답하고 "중요한 것은 발을 땅에 굳건히 디디는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흥분하고 싶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아버지 찰스 왕세자(56)가 자선 사업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강조하고 동생 해리 왕자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줏대있는 청년"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가족애를 과시했다. 다이애나비와의 이혼 이후 찰스 왕세자가 언론으로부터 모진 대접을 받은데 대해 그는 "슬픈 일"이라며 공정히 다뤄주길 부탁했다. 그는 자신이 파파라치에게 쫓기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대해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어머니를 닮아 금발에 잘생긴 얼굴로 '세계에서 가장 매력있는 신랑감'으로 꼽히기도 하는 윌리엄 왕자는 언젠가 길에서 만난 10대 소녀로부터 청혼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 "청혼 받는 건 상관 없는데 그땐 정말 깜짝 놀랐다. 놀라서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장차 에이즈 환자와 빈민,노숙자 문제 등 어머니가 헌신했던 자선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