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외국인투자자 지분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부담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5일 5만4천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이달 19일 6만2천5백원으로 16거래일 만에 15.4% 급등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3사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지수도 4.5%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달 28일 39.16%를 단기바닥으로 친 뒤 연일 상승,이날 현재 41.01%까지 치솟았다.


UBS증권 창구를 통해 10만주 이상의 순매수 주문이 나오는 등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완성차 3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하락 추세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원동력은 지난 3분기 실적의 큰 폭 호전이다.


3분기 중 현대모비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8%,34% 늘었다.


영업일수가 줄어 전분기에 비해선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연간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게 기업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한화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이익의 안정성과 매출 성장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다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며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비해 주가 프리미엄을 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 이상으로 현대차의 2배 수준이다.


한화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핵심 계열사로서 그룹 부품계열사 시스템통합자 역할을 하면서 핵심 부품 및 전장 부품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완성차보다 높은 8배를 적용,적정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