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이후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빠르게 발전해왔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3천6백여만명.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CDMA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계기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동통신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2백20조원,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3조원,고용유발효과는 2백13만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은 15조4천억원으로 97년(3조3천억원)의 5배로 커졌다. 가입자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고 요금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는데도 고기능 단말기 보급과 무선 인터넷 활성화 등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의 외형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가입자당 매출(ARPU)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08년까지 이통업체들의 음성 매출은 연평균 2.5% 감소하는 반면 비음성 매출은 35.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 장비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이동통신 장비 생산액은 26조2천8백65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증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휴대폰 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발전하고 방송·통신이 융합되면서 다양한 경쟁자들이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초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이동통신업체간 가입자 뺏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10월 말 현재 2백46만명이 서비스 회사를 바꿨다. 세계적 IT 분석기관인 오븀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는 연평균 11% 늘어 2008년에는 19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 통신 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3천7백억달러에서 연평균 7% 늘어 2008년에는 5천2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