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단말기의 대표격인 휴대폰이 갈수록 실용적 면모를 더해가고 있다.


'웰빙' 바람까지 겹쳐 체지방이나 혈당을 측정하는 휴대폰,스트레스 지수를 알려주는 휴대폰 등 각종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맨먼저 '웰빙폰'을 들고 나온 업체는 팬택앤큐리텔.지난해 8월 마음을 다스리게 해준다는 '심리치료폰'(S2)을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았다.


명상 행복 즐거움 등 5가지 심리치료 모드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여기에 맞는 기하학적 모양과 색깔이 휴대폰 창에 뜨고 같은 효과를 주는 사운드도 나온다.


이어 지난해 말엔 국내 최초로 3차원(3D)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요가 동작을 익힐 수 있는 '요가폰'(PG-S5500C)도 선보였다.


이달 말께는 이동 방향을 감지하는 '3축 센서'가 내장된 '스포츠레저폰'(PH-6500)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걷거나 달리는 속도와 거리 △칼로리 소모량 △현위치의 고도 등을 알려준다.


관계사인 팬택은 휴대폰에 달린 체온감지센서를 이마나 귀밑에 대면 체온을 알려주는 '체온측정폰'을 수출용으로 개발했다.


체온을 시간별로 측정하고 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체온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KTF를 통해 일명 '웰빙폰'(SPH-E3330)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고 걸음 횟수를 잴 수 있는 '만보기' 기능까지 갖춘 휴대폰이다.


단말기에 이름 체중 키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체지방 측정기에 두 엄지손가락을 대면 휴대폰 창에 수치가 나타난다.


최대 9명의 체지방 정보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는 은(銀)나노 코팅 휴대폰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두루 쓰이는 은나노 코팅 기법은 은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으로 입자화해 제품에 입히는 것으로 살균·항균·탈취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은 지난 9월 슬라이드 타입의 '은나노폰'(IM-7400)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부터 은나노 코팅이 된 슬라이드폰(SCH-S140)을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당뇨폰'(LG-KP8400)을 내놓았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헬스피아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혈액을 채취해 휴대폰에 달린 배터리팩에 꽂으면 혈당을 잴 수 있다.


LG전자는 내년 초 배터리팩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장 박동수를 체크해 '스트레스 지수'를 보여주는 '스트레스폰'도 선보일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