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휴대폰만 있으면 굳이 은행 창구를 찾지 않고도 웬만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출퇴근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공과금을 납부할 때도,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휴대폰이 든든한 지갑이 됐다. 증권거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LG텔레콤과 제휴,집적회로(IC)칩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여만에 모바일뱅킹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뱅킹 단말기 보급대수는 10월 말 현재 3백37만대에 이른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각각 'M뱅크''K뱅크''뱅크온'이란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제휴,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SK텔레콤이 1백55만명,KTF가 48만명,LG텔레콤이 1백35만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3년 전의 1백76배로 늘어났다. 전용 단말기의 단축키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스마트칩에 저장된 계좌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 덕분이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예금조회와 계좌이체,대출금 납입 및 조회,지로·공과금 납부,수표 조회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 명세나 이용한도도 조회할 수 있다. 신용카드 현금카드 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갖췄다. 현금입출금기(ATM)의 리더기에 휴대폰을 대면 현금카드처럼 돈을 인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IC칩도 내놓았다.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카드 인식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SK텔레콤의 M뱅크 서비스는 해외 로밍이 가능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환전과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달러 등 9개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IC칩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중순께 시작한 'm스톡'을 이용하면 휴대폰 버튼을 눌러 편리하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예전처럼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5,6단계의 메뉴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휴대폰 속에 들어온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은 은행별로 칩을 바꿔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불편하지만 금융권과 협의해 단일 칩으로 복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 모바일뱅킹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