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한국 경제의 수출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내수가 수출 둔화를 보완할 정도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22일 삼성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유가급등이나 중국경제의 급랭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달러화 약세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수출 증가세가 한자리 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이 내년에도 내수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구상 중인 다양한 경기부양 조치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경제 전반에 그 효과가 파급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7%는 지난 8월에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하나 민간소비 전망치를 3.2%에서 2.1%로 내리는 반면 10조원 규모의 한국형 뉴딜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를 일부 반영, 투자는 2.7%에서 3.2%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부 성장 요소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원과 절상 등이 악재로 작용하나 IT 경기의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보여 7.5%에서 9.3%로 조정. 한편 삼성연구소 측은 내년에 3%대의 성장률로 2000년대 이후 매 2년마다 3%대 성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성장 복원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거시정책은 내수 진작 등 경제 복원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의료,레저 등 서비스 분야에 재정 지출을 확대해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의 개선도 역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