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인의 유전적 차이와 특징 등을 찾아내 상세하고 포괄적인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2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 등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간게놈기구(HUGO)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의에서 '범아시아 SNP(단기염기서열변이) 계획'이라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결성,이를 추진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 책임연구원은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징을 밝혀내 유전 의학의 기초로 삼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유전자 지도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한 나라에서 20∼1백명씩 총 1천여명의 혈액샘플을 채취,유전적 차이를 나타내는 5만개의 SNP를 분석하게 된다"면서 "한국에서도 국립보건원을 비롯 울산의대 생명공학연구원의 과학자들이 참가하는 공동 컨소시엄을 곧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면 인류가 아시아로 이동 정착해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과정을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이 특정 질병에 잘 걸리게 되는 이유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