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 남미서 종횡무진.. 원자재 상품시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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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통적 '텃밭(backyard)' 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 확대가 거세지고 있다.
원자재 공급시장으로서의 매력 때문에 남미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 양 지역간 경제협력 사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양 지역이 서로를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는 이유는 고도 성장으로 엄청난 원자재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의 시장 잠재력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남미 국가들의 산업 특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텃밭이었던 남미도 이제는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남미 지역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는 최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행보를 보면 잘 나타난다.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20∼21일) 참석차 남미 순방에 나섰던 후 주석은 회의가 열리기 훨씬 이전인 12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를 잇따라 방문,다양한 경협 방안을 이끌어 냈다.
이번 순방에서 후 주석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부터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받는 대신 3백억달러가 넘는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도시철도 유전개발 주택 건설 통신 등 자원 및 인프라 분야에서 브라질에 향후 3년간 1백억달러,아르헨티나에는 10년간 1백97억달러,칠레에는 구리광산에 20억달러 등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남미 최대 경제국가 브라질과는 3년 내 양국간 교역 규모를 지금의 두배 수준인 2백억달러로 키우기로 했으며,철광석 알루미늄 아연 목재 등의 장기 공급계약도 맺었다.
칠레와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미 재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페덱스(Fedex) 뉴욕생명보험 등 업계 대표들은 "APEC 21개 회원국 간 진행 중인 30여개 경제 협상에 중국은 모두 참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이 참가한 협상은 고작 4개에 불과하다"며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유영석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