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사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로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산주로서도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관계사 지분을 포함해 삼양사가 보유 중인 투자자산의 가치만 4천억원에 육박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3천1백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삼양사는 22일 지난 주말보다 2.89% 오른 3만2천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3만2천4백원까지 올라 지난 17일(3만1천9백원)에 이어 3거래일만에 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를 계기로 특히 삼양사의 자산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양사가 ㈜한화와 금호산업 등 중견그룹 지주회사들의 주가 랠리 현상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양사는 삼양그룹의 지주회사로 올 9월말 현재 삼양제넥스(28.99%) 삼남석유화학(50%)등 총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이들 자회사 지분의 장부가치만 올 9월말 현재 3천9백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비해 삼양사의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3천1백49억원 수준에 불과해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삼양사가 올 3분기까지 주요 6개 자회사들로부터 거둔 지분법 평가익은 3백83억원에 달해 이 회사의 올해 예상 경상이익(1천10억원)의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도 연구위원은 "이같은 자산주로서의 가치를 의식하고 외국인들이 매수를 확대하면서 올초 3%대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목표가격을 3만8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만주를 순매수,지분율을 9.03%로 끌어올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