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코아로직 선두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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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용 컨트롤칩 라이벌 업체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외형 경쟁을 통해 업종 선두 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매출은 내년 초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매출은 엠텍비젼이 단연 우위였으나 수익성은 코아로직이 높은 구도를 보여왔다.
매출 부문에서의 추격은 올 들어 두드러졌다.
코아로직은 지난 1분기부터 엠텍비젼과의 매출 차이를 10%포인트씩 줄였다.
지난 1분기 2백53억원으로 엠텍비젼(4백7억원)의 60%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는 70%,3분기에는 80% 안팎까지 따라잡았다.
4분기 증권업계의 매출 예상은 엠텍비젼 4백99억원,코아로직 4백42억원.
코아로직이 엠텍비젼의 90%까지 육박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코아로직의 매출은 내년 1분기에 엠텍비젼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코아로직은 내년 1분기를 전후해 엠텍비젼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코아로직이 지난 6월 개발한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이 이달 말부터 삼성전자에 납품된다는 점이 청신호다.
삼성전자는 엠텍비젼의 주요 고객이지만 엠텍비젼의 같은 제품보다 코아로직 제품의 공급 시기가 빠르다.
코아로직의 텃밭인 LG전자와 중국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코아로직에 유리하다.
LG전자는 지난달 휴대폰 부문 매출이 월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시장 역시 내수 팽창에 힘입어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코아로직은 중국 로컬 업체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코아로직은 외국인 지분율(17.25%)에서도 엠텍비젼(18.2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엠텍비젼은 '매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칩 등 신제품이 내년 초부터 삼성전자에 본격 납품될 예정이고 해외 대형 고객도 한 발 앞서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내년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업체에 본격 납품하면 외형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승엽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아로직의 추격전이 돋보이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카메라폰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선두 경쟁이 점유율을 잠식하기보다 시장을 넓히는 측면이 강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