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한국형 뉴딜에 국민연금을 투입하는 문제와 관련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개 반론에 대해 22일 재반박에 나서는 등 '연기금 동원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자청해 "그 동안 종합투자계획 수립과정에서 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할 만큼 했다"며 '재경부가 충분한 협의 없이 너무 앞서 나간다'는 복지부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박 차관보는 "뉴딜 계획 입안 단계에서부터 차관급 회의,1급 회의 등 수없이 많은 관계 부처 회의를 했다"며 "관련 부처간 협의가 부족해 복지부가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뉴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연기금 참여 방안에 제동을 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차관보는 "나도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연금의 독립적 운영이 쟁점으로 선명히 부각된 것은 잘 된 일"이라며 "연기금이 전문가에 의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 종합투자계획과 같은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의 종합투자계획 참여 유도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재경부가 이처럼 김 장관의 반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은 지난 21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연기금의 종합투자계획 참여 방침이 재확인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김 장관이 복지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연금의 뉴딜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직후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국민연금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대응했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당·정·청 회의 이후 "종합투자계획에 문제를 제기한 김 장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등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