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환영 만찬 "한국 中企 경영교육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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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21세기엔 '국경을 없애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은 22일 저녁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때마침 일본에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 양국은 가슴 아픈 과거사를 잊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부 대기업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 경제를 생각한다면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교세라는 일본에서 '세이와주쿠'라는 이름의 중소기업을 위한 공부 모임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세라의 경영방식 등 다양한 자료집을 세이와주쿠 모임에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원한다면 '세이와주쿠'를 한국에 들여올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나모리 회장은 세이와주쿠 회원사 중 1백개가 상장했고,1백20개가 상장을 준비하는 등 공부 모임이 일본 경제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언제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지난 10년 동안의 침체로 거의 모든 일본 경영자들이 자신감을 잃은 건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너 경영인은 욕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욕심은 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지만,오너 경영인이 욕망대로만 회사를 경영한다면 잠시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곧 몰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자는 사적인 욕심에서 기업을 일으켰더라도 언젠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업을 경영하는 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한번 사는 인생,남을 위해 산다면 그 혜택은 결국 자신과 후손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만찬회에는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추호석 파라다이스㈜ 사장,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김정 갤러리아백화점 사장 등 4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