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김정일 정권을 비판하는 포스터들이 공공장소에 부착되고 휴대전화를 통해 내부 동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등 권력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는 북한내 소식통으로부터 올 가을 북한 북부의 3개 도시에서 반(反)김정일 포스터가 나붙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한국계 미국인 목사 더글러스 신의 진술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휴대전화가 북한내 반정부 활동의 무기가 되고 있다"는 일본 원조그룹 대표의 발언도 전했다. NYT는 최근 북한이 대북 라디오 전파 송신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미국의 북한인권보호법 제정에 강력 반발하는 것도 정권유지 수단인 총체적 정보통제가 위협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한뒤 북한내 호텔 등에서 김정일 초상화가 사라졌다고 밝힌 루디게르 프랭크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의 증언을 소개했다. 이같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김정일의 일대기를 저술한 바 있는 브래들리 마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내부비판을 완화하고 미국 매파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사담 후세인과 마찬가지로 '악마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몸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