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사재를 털어 20여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여운재 전석복지재단 이사장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제16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 이사장은 지난 93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10억원 상당의 빌딩을 기증,사회복지법인인 전석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내과의사이기도 한 그는 재단이 운영난을 겪게 되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병원마저 법인 수익사업체로 전환시켜 수익을 복지사업에 지원하는 한편 정작 자신은 월급을 받아 생활해 왔다. 그 결과 자원봉사지원센터를 모태로 한 전석복지재단은 이후 발전을 거듭해 현재 종합사회복지관 2곳,노인복지관 1곳,어린이집 2곳 등 대구지역 20여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이밖에도 그는 10여년간 재가장애인 교육을 위한 `사랑의 토요학교',발달·정서장애아를 위한 `아동치료교육센터'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봉사단 활동과 함께 의료비 감면사업도 펼치고 있다. 여 이사장은 "사회복지사업이 이제는 나의 전부가 됐지만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여기고 있으므로 내세울 일이 못된다"며 말을 아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 89년부터 불우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해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청년봉사상,효행상 등 4개 부문에 걸쳐 아산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제16회 아산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