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한나라당 소장파.. '단독플레이'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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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개혁소장파의 목소리가 '쑥' 들어갔다.
이들은 올해초 국회의원 공천 과정때만 해도 기세등등했다.
당의 체질 개선을 강력히 주장,대폭 물갈이를 이끌어냈다.
'기득권'층을 깨야 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똘똘 뭉쳤던 것이 주효했다.
이를 입증하듯 17대 국회 출범 후엔 소장파의 대표격인 원희룡(최고위원),남경필(원내수석부대표) 의원이 핵심 당직을 맡았다.
명실상부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셈이다.
이처럼 '잘 나가던' 소장파가 최근들어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이나 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 현안에 대해 집단행동을 하기는커녕 주목받을 만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소장파들은 다 어디갔나"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 총리 발언 파문 이후 일부 소장파들은 '조기 등원'을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와 강경파에 밀려 입장을 관철시키는데 실패했다.
특히 원 의원은 당의 '이 총리 무시전략'에 '반기'를 든채 이 총리를 상대로 질문공세를 펼쳤지만 소장파 중에서조차 지지세력을 찾을 수 없었다.
국보법 대폭 개정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소장파의 '힘'이 위축된 것은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미묘한 경쟁의식 속에 '단독 플레이'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당 일각에선 "가깝게는 차기 도지사 자리를,멀게는 차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서로를 동지가 아닌 적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23일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주던 소장파들이 이젠 '개인기'에 치중하면서 당 변화의 추동력도 덩달아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