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사이버머니' 해킹 적발..사상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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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온라인 게임업체를 해킹해 시가 수백억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불법 취득한 뒤 이를 전국적으로 유통시킨 해커와 사이버머니 중개상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이득홍 부장검사)는 23일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업체 A사를 해킹해 1천6백47억마일리지 포인트를 불법 충전한 뒤 중개상 등을 통해 처분,이득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씨(32) 등 해커 2명과 판매책 김모씨(42)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사의 마일리지 포인트는 운세서비스 등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면 부여되는 가상화폐로,A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포커나 고스톱 게임 등에 쓰이는 사이버 게임머니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해킹당한 1천6백47억마일리지를 사이버머니로 환산하면 약 1천3백18경(京)원에 이른다.
사이버머니는 한때 1백조원당 현금 4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1백조원이 7만∼8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천문학적 물량의 사이버머니를 초단기간에 처분하려 해 실제 수익은 모두 합해 7천5백만원 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