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악재' 편견은 버려 ‥ 환차익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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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증시 교란 요인이 되겠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환율이 주가를 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을 때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위축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급락세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의 환율급락기인 지난해 9월 말의 경우가 지금과 비슷한 사례다.
당시에도 주말에 열린 G7회담에서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고조되자 다음날인 월요일(22일) 하루 동안 원·달러 환율이 13원 떨어졌고,주가도 4.5% 폭락했다.
하지만 하락세는 1주일 만에 마무리됐으며,10월부터 올 4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주가가 35% 넘게 올랐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8~9월 주가가 20% 이상 올랐을 때도 원·달러 환율은 1백원 정도 떨어졌다"며 "중요한 것은 환율하락기의 경기 상황과 기업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도 지난 85년 엔화 강세를 결정한 플라자합의 이후 엔·달러 환율이 4년간 2백60엔대에서 1백20엔대로 50% 넘게 급락했지만 주가는 4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플라자합의 이후 미국 이외의 증시는 호황을 누렸다"며 "환율은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못된다"고 주장했다.
"달러 약세는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오히려 국제투자자금의 한국증시 유입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핵심 블루칩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