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호재 만발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환율 악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피난처'로 인식되는데다 합병 등을 통한 구조재편 가능성과 연말 고배당 기대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지수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통신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03% 상승했다. 특히 KT와 KTF는 이날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KT가 3.78% 오른 4만1천2백원,KTF는 5.42% 급상승한 2만1천4백원으로 마감됐다. SK텔레콤은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다 막판 차익매물로 보합수준인 19만8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통신주는 지난 8월초부터 반등하기 시작,최근 3개월간 22.5% 올라 종합주가지수 평균 상승률(19.4%)을 웃돌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내수업종에 속하는 통신주들이 원·달러 하락의 영향을 받지않는 안전한 투자대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증권사는 "통신업종은 마진 회복과 실적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SK텔레콤과 KTF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합병 등을 통한 업계 구조재편 가능성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KT와 KTF는 최근 이용경 KT 사장의 양사간 합병 필요성 언급을 계기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와 KTF의 합병은 두 회사 모두에 '윈-윈'전략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될 것"이라며 "합병이 실제 추진될 경우 양사의 주가는 지금보다 50%씩 추가상승한 6만원,3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KT의 목표주가를 4만8천원,KTF는 2만6천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4.3%,18.1%씩 상향 조정했다. 고배당 기대감도 매력적이다. 이승현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 KTF는 모두 배당성향이 20%를 넘는 고배당주들"이라며 "통신주가 앞으로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