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비싸서" 공공택지 인기 시들..100대1 경쟁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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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찰 경쟁률이 1백 대 1까지 치솟았던 택지지구 내 공동주택용지(아파트 부지)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외에 택지 공급 가격이 너무 비싼 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최근 입찰을 실시한 경기 남양주 진접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8개 블록의 입찰 경쟁률은 3 대 1(1,2순위 합계)에 그쳤다.
특히 4,5블록은 2순위까지도 신청자가 없어 결국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선착순 수의계약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된 택지는 총 12만5천여평으로 입찰 전부터 비싼 공급 가격이 논란이 됐었다.
아파트 부지 4개 블록의 평당 공급가는 3백20만∼3백90만원대였다.
특히 용적률 2백%로 관심이 높았던 12,13블록의 평당 공급 가격은 3백90만원대에 달했다.
향후 토지 조성이 끝나면 가격 변동분만큼 다시 공급가를 조정하는 계약조건을 달아 실질적인 공급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A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나 교통 등에서 월등한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부지 평당 공급가가 3백50만∼3백6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가 23일 추첨 결과를 발표한 경기 화성 봉담지구 내 공동주택용지(1만8천3백67평)의 입찰경쟁률도 7 대 1에 불과했다.
이 곳 역시 평당 공급 가격(3백70만원)이 비싸다는 원성을 샀다.
한 업체 관계자는 "봉담에는 N사가 최근 평당 5백50만원대에 분양한 아파트가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며 "이번 공급가라면 사업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주공이 공급하고 있는 용인 구성지구 4,8블록(경쟁률 23.5 대 1) 역시 비싼 공급 가격 때문에 상당수 업체가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토공과 주공 관계자는 "진접과 봉담 등은 땅값이 급등한 작년에 토지보상을 실시해 공급 가격이 다소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인기관의 감정을 받은 만큼 높은 가격으로 '땅장사'를 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