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이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안전진단 통과 등의 호재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가격이 최근 반짝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단지는 2천만∼4천만원 호가가 뛰었다. 또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가는 단지에서는 평형별로 10개 이상이던 매물이 다시 회수되면서 매물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재건축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는 심리적인 요인이 커서 반짝 상승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재건축 호가 상승 반전 임대아파트 의무 건립을 피하기 위해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으려고 서둘러온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내년 4월 이전 분양승인을 목표로 움직여온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의 경우 전 평형이 2천만∼4천만원 값이 뛰었다. 이달 초까지 4억5천만∼4억6천만원에 호가되던 13평형은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5억원선까지 올랐다. 그나마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이 매물 회수에 나서 오랜만에 매물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1단지도 먼저 공급된 인근 2단지의 분양가와 개발이익환수제 대상이 아니라는 이중 호재로 2천만∼3천만원가량 값이 뛰었다. 44평형 배정 예정인 15평형의 호가는 지난달까지 4억2천만원선에 머물렀으나 최근 4억5천만원선으로 뛰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고덕시영 등 개발이익환수제와 후분양제를 적용받는 일반 재건축아파트들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1천만원가량 회복됐다. ◆연내 입주 재건축아파트,1가구 3주택 제외 효과는 미미 연내에 입주하는 재건축아파트는 1가구 3주택에서 제외한다는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연내 입주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입주하는 재건축아파트는 서울 2만7천7백8가구,경기 8천5백51가구,지방 5천3백10가구 등 총 4만1천5백69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강남권에서 연내에 입주하는 재건축아파트 소유자 중 일부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주택 보유자들이 절세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 시장에서 이렇다 할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