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3일 대한해운 자사주 2.17%를 취득하기로 결의,외국인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아온 대한해운의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돕는 제3세력)'로 나섰다. 포스코는 이날 이구택 회장 주재로 경영위원회를 열어 대한해운의 지분 매입 요청을 검토한 뒤 다음달 28일까지 대한해운 자사주 2.17%를 매입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맹기 대한해운 회장측의 지분은 우호세력을 포함,35.22%로 높아지게 됐다. 이는 최대 외국인주주인 노르웨이 골라LNG측 지분 30.56%보다 4.66% 많은 것이다. 포스코측은 당초 4.99%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6명의 상임이사와 9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모여야 하는 이사회를 열 경우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1백억원 이하의 자산 취득을 결의할 수 있는 경영위원회를 열어 지분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 지분 2.17%의 매입금액은 78억여원이다. 포스코의 대한해운 지분 매입은 대한해운의 경영권 안정이 포스코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