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시장은 대부분 영세한 플라스틱 재생업체들로 이뤄져 폐기물 처리업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재생업체들이 여러 가지 플라스틱 제품이나 스크랩을 수집해 단순 재생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데 비해 디지켐은 수많은 종류의 플라스틱 중에서도 폴리카보네이트 한 가지만을 전문화하여 연구,개발하여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핸드폰,노트북,자동차부품,사무기기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플라스틱 원료인데 10여년 전만 해도 전량 수입 했으며 현재도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디지켐 윤길중 대표는 "LG화학에 7년 동안 근무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시장 자체가 워낙 낙후된 분야고 재생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불신을 없애는데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주로 재활용하는 제품은 PC생수통,PC SHEET,CD,핸드폰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스크랩이다. PC생수통은 국내 60여 개 생수업체와 독점 계약하여 재활용을 책임지며 생산과정은 폐기한 PC생수통을 절단,수거하여 라벨을 제거하고 파쇄를 한 다음 압출기를 통해 녹여 스크린을 거치면서 이물을 제거한 후 쌀 정도 크기의 칩 상태로 생산한다.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물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하우가 들어간 이 제품은 1년에 4천 톤이 넘고 매출액으로는 50억에 이른다. 윤 대표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재활용업자가 폐기물에서 고부가가치의 원료를 생산해낸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는 외관이 까다로운 제품이 아닌 내장재나 소모품의 경우 정품만을 고집하지 않고 재생원료를 혼입하여 사용하는 노력과 소비자 의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켐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전 직원들의 주인의식 고취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 최초 2002년 ISO9001인증을 획득해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환경과 자원이라는 21세기 코드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