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가 1.30달러 선을 크게 상회할 것이 분명해지면 유로화를 매각할 것이라고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IW의 미카엘 휘테르 소장이 22일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휘테르 소장은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환율 변동 속도에 대해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러한 뜻"이라면서 환율이 더 가파라질 경우 "ECB는 행동에 나설 것이며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지난 18일 1유로당 1.307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테르 소장은 지금과는 반대로 지난 2000년 가을 유로화가 폭락했을 당시 ECB가 시장에 개입한 사례를 들면서 "이번에는 통화절상을 막고 시장의 과장된 반응을억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처럼 ECB가 환율 이상 변동에 대처하는데다 독일 기업들이 이미 환율 변화에 대비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정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유로화가치 급등이 독일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독일 안팎의 언론이 소개해온 외환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러한 주장과는 상반된다. 이들은 ECB로선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유로화를 매각하는 일도 미국은 물론 다른 중요 통화권의 협조가 없이는 그 효과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CB로선 개입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치명상을 입는다는 점에서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