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중견 휴대폰 업체인 벨웨이브가 단말기 디자인·개발만 전담하는 기술 중심 회사로 'U턴'하겠다고 선언했다. 벨웨이브의 양기곤 사장은 지난 22일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해 제조자설계생산(ODM)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핵심 역량인 단말기 개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휴대폰을 개발하는 대가로 기술료만 받는 디자인 전문(ODE)업체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 영역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전자태그(RFID) 솔루션 사업에 나서고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PMP)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4천1백억원,순이익 4백10억원을 기록했던 벨웨이브는 올해 들어 중국 수출 부진,SK그룹에의 피인수 무산 등으로 시련을 겪어왔다. 양 사장은 "그동안 인력을 3백80명에서 2백40명으로 줄이고 인건비를 50% 절감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최근 월 매출이 1백60억∼1백7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형편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편중돼 있던 수출지역을 러시아 대만 동남아 등지로 다변화하면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양 사장은 "지난해 90% 이상이던 중국 비중이 올해는 60% 이하,내년에는 4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벨웨이브는 기술 전문업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형 3세대(3G)와 4세대(4G) 휴대폰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