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중국의 반격?.. "위안화 절상 서두르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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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해 정면으로 반격하고 나섰다.
리뤄구 인민은행 부총재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난관에 대해 다른 나라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재는 "중국의 관습은 스스로의 문제를 놓고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지난 26년간 한번도 외부세계에 압력을 가하지 않았는데 미국은 정반대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른 나라들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뿐 아니라 중국이 점진적으로 위안화 환율변동 폭을 확대하더라도 외부적 압력에 밀려 그같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총재는 "중국의 인건비가 미국의 3%에 불과한 실정에서 위안화 평가절상만으로 미국의 실업문제 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이 섬유,신발,나아가 농업부문을 포기하고 우주항공 분야 등에 집중하면 우리는 수십억달러어치를 사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양국의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부총재는 중국은 금융시장 개혁,주변 아시아국들의 경제 여건과 상황,새로운 환율시스템에 대한 사전교육 등 준비조치들이 완료돼야만 변동폭 확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