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이 외국인 투자적격지로 급부상하면서 외자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권은 그동안 외국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전용공단 부지조차 확보하기가 어려워 애를 태워왔다. 그러나 현재 조성중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신항만 배후부지와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 내에 외국인전용공단 부지를 마련,부지난을 단숨에 해소했다. 현재 외국인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곳은 신항만 배후지.오는 2008년 완공되는 39만평 부지 가운데 내년말 외국 물류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1만여평의 전용공단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진해자유구역청은 올 연말 기업유치 공고를 낸 뒤 내년 초에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이달 초 일본 도쿄 및 후쿠오카 지역 물류관련업계에서 40여명이 신항만 일대를 방문하는 등 벌써부터 진출의사를 타진해 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덴마크 항만공사와 물류 관련업체들도 잇달아 관련 자료를 요청,이곳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장수만 부산진해자유구역청장은 "신항만 배후지는 환태평양 중심지인데다 2,3차 가공이 가능한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최적지여서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건이 좋아 우량 외국기업을 골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물류기업들은 부산항의 발달된 피더망에 만족하고 있는데다 물류비가 일본보다 30%이상 싸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도 그동안 부지가 부족해 외자유치에 손을 놓다시피 했으나 최근들어 서부산권 도약이라는 목표아래 외국인기업 전용공단 조성에 나서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우선 2005년 완공목표로 강서구 지사동 부산과학산업단지 내에 9만2천평의 외국인 전용공단을 신청한 상태다. 추가로 2008년 완공되는 강서구 신호동과 화전동 일원 화전지구 20만평에도 외국인 자동차 부품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지 않고서는 기술을 확보할 수 없는데다 인력난을 해소하기도 힘든 점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제대 이우배 경영대학원 교수는 "부산은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유치실적이 전체의 3·1%로 전국 9위를 차지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2·7%를 기록,전국 13위로 추락했다"며 "세계적인 외국인 연구센터 유치와 한·일 해협권 협력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방안을 지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훈 부산대 교수는 "외자유치 성공여부는 지자체장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외자유치에 성공하려면 KOTRA 등 관련기관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정확하고 빨리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