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시대] 부산 기업들 북한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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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전통 제조업체들이 북한 진출에 본격 나서면서 사업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업체의 북한진출은 불황극복과 본격적인 해외수출은 물론 통일의 물꼬도 함께 틔울 수 있어 기대감이 한층 높다.
뿐만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보다 경쟁력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부산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개성공단에 진출한 업체는 삼덕통상(대표 문창섭).
부산 녹산공단에서 신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80년대 '신발메카 부산'의 명성을 개성공단에서 되찾겠다는 당찬 꿈을 안고 북한으로 진출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을 선택한 경쟁업체들과 달리 북한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적 위험성은 상존하지만 경제적 여건은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낮추고 물류비용을 줄여 경쟁력있는 분업체제를 갖추기엔 개성공단이 최적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우선 56억원을 투입해 연내 가동에 들어갈 개성공단 현지공장은 3천여평 규모.
공장을 계속 확장해 오는 2006년 연매출 1백8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중국공장 확장도 고려했지만 올 들어 임금이 지난해보다 2배 높은 15만원선으로 껑충 뛴 데다 전기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포기했다.
북한의 한 달 인건비는 57.5달러로 중국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아 경쟁력이 훨씬 높다.
또 개성은 1시간 내의 거리여서 물류비가 크게 절약되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어 정확한 조업지시가 가능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신발봉제 부품의 경우 국내로 반입하려면 최소 12∼15일 걸리지만 개성공단은 경의선과 트럭을 이용하면 하루면 충분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북한진출 전략의 핵심은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부문과 원자재 생산은 부산에서 맡고 개성공단은 생산기지화한다는것.
부산 본사에서 원부자재를 실어가 재단과 봉제를 거친 반제품을 생산한 뒤 다시 부산으로 가져와 완제품을 조립하는 형태다.
14%의 관세를 내야하는 중국과는 달리 관세를 내지 않아도 돼 비용 또한 훨씬 절감된다.
최근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추대된 문 사장은 "부산지역의 신발 원부자재 업체들도 북한 진출을 원하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개성공단에 10만∼15만평 규모의 신발협동화단지를 조성,공동발전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