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엑스티엠(대표 정훈)은 위조지폐감별기 등 금융기기 자동화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매출의 85%를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수출 대상국은 미국 일본 중국 멕시코 등 4개국.특히 최근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일본 스미토모은행에 위폐감별기 3백대를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번 경쟁입찰에는 글로리 로렐 등 외형이 1조원에 달하는 일본 내 간판기업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엑스티엠의 기술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위폐감별 기술을 토대로 외화감식 환전기,자동출금계수기,상품권감별기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1백10억원,내년엔 2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티엠 정훈 대표는 "뱅킹머신의 생명은 신뢰성"이라며 "우리 회사가 가진 화상인식기술과 정밀설계기술,데이터처리기술 등이 어우러져 무결점 기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뱅킹머신은 한마디로 실수(오작동)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위폐기계를 생산하는 나라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기술 선진국에 국한될 정도라고 한다. 엑스티엠이 '무서운 신예'로 등장한 데는 물론 뛰어난 기술 때문이다. 정 대표 등 이 회사의 창업 멤머 모두가 신도리코 기술연구소 출신들이다. 이들은 다져진 팀워크로 라이프사이클이 2년도 안되는 위폐감별기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주중엔 회사에서 신제품 설계 등을 하느라고 날밤을 샌다. 그의 책상옆에는 야전침대가 있다. 정 대표는 "뱅킹 시장은 경쟁사는 물론 위폐범들과도 기술전쟁을 벌여야 하는 곳"이라며 "앞서 나가지 않으면 바로 따라잡힌다"고 말한다. 위폐범들이 위폐감별기를 놓고 분석한 뒤 새로운 위폐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넘는 18명이 연구인력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으로 24시간 환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위조지폐에 대해서는 투입 자체를 막는 첨단기능의 외화감식 환전기,은행업무 창구의 효율을 20% 이상 올려주는 자동결속 지폐계수기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엑스티엠은 다음달 1일 일본에 '엑스티엠아시아'를 출범시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남미시장 개척의 전초기조로 활용한다. 정 대표는 "전세계 뱅킹시장은 40조원에 달한다"며 "향후 5년 내 '빅5'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3467-5600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