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석용 해태제과 사장 lynn@ht.co.kr > 내가 자랄 땐 외식을 한다는 것이 흔치 않았다. 그러니 외식을 한다 해도 뭘 먹을까 고심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식 한번 하는 것도 상당히 복잡해졌다. 무엇을 먹을지,어떤 식당으로 갈 것인지 망설이게 된다. 선택의 폭이 대단히 넓어졌다는 의미다. 다양하고 복잡해진 것이 어디 메뉴판에 등장하는 음식의 가짓수 뿐일까. 백화점에 진열된 수천 가지의 상품을 비롯해서 TV 홈쇼핑 채널도 뭘봐야 할지 등. 세상에는 선택해야 할 다양한 것들로 넘쳐 난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선택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대에서는 무엇보다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딩'이란 자신을 남과는 차별화된 사람으로 인식시키고 자신의 장점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속에 '저 사람은 달라''저 사람은 이런 방면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야'라고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다. 어떤 마케팅 전문가는 브랜딩 과정의 첫 단계인 차별화 노력이 1백50년 전 미국의 서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광활한 서부에 놓아 기르던 소떼들 중 자신의 소를 다른 목장의 소와 구별하기 위해 불에 달군 쇠로 소 등에 자기 목장 마크를 새겨 넣은 것이 그 시초란 것이다. 다른 목장 소와 구별이 용이해졌으니 목장 주인은 자신의 소를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노력 할 것이 당연한 이치다. 건초와 사료의 비율도 조정해보고 소의 출하시기도 조정하면서 육질을 향상시켜 자신의 소가 가장 좋은 육질을 가졌다고 자랑했을 것이고,그 노하우를 부각시킴으로써 가치를 더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조물주는 공평해서 어떤 이에게는 아름다움을,또 어떤 이에게는 건강한 신체 혹은 성실한 품성 등 사람마다 특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셔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다. 흔히 동화책 속이나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예쁜 얼굴에 완벽한 몸매로 운동도 잘하고,놀기도 잘하는 주인공들은 가상현실에나 등장하는 '이상형'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나의 현실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자기자신의 브랜딩이 시작된다. 단순한 '이상형'을 좇는 '미투' 브랜드가 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된 나'를 가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라. 그리고 그 개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할 때 '차별화 된 나'는 결국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