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만기도래한 외화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잇따라 해외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조달금리도 하락세를 지속,국내 은행산업의 대외신인도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월8일께 3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선순위채권을 미국과 유로시장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후순위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채권발행 때(미 국채금리+1.30%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이자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 HSBC 드레스너뱅크 등 22개 해외 금융회사로부터 2억달러를 차입하면서 1년물 가산금리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0.1%포인트대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1년 만기(1억달러)는 6개월물 런던은행간금리(LIBOR)+0.17%포인트,2년만기는 리보+0.23%포인트로 조달했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은 지난 10월 말 4억달러(10년만기)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1.33%포인트로 외환위기 이후 시중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책은행의 외화조달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아시아계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5억5천만달러(5년만기)의 글로벌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 금리는 리보에 0.4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이 발행한 5년만기 공모채권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