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장난감 가게를 휩쓸고 있는 어린이용 히트 상품은 새로 나온 비디오게임도,로봇애완견도 아니다.


바로 직접 나비 누에 개구리 등을 키울 수 있는 '곤충(생물) 기르기 세트'다.


24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부모가 자칫 아이들을 고립시킬 수 있는 비디오게임 대신 가족과 어울리고 교육적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완구류를 선호하면서 이 같은 '곤충 기르기 세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장난감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흔한 종류는 나비와 개구리지만 이색적인 종류의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인섹트로어는 땅딸막한 쥐며느리를 "귀여운 작은 애완동물"로 지칭하며 25마리 한 묶음을 21.95달러에 판매 중이다.


지난 50년동안 개미기르기 제품을 판매해온 엉클밀튼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로 알려진 고생대 생물 트라이옵스(올챙이 새우)를 '아쿠아소어'라는 이름을 붙여 19.99달러에 인터넷 사이트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의 입장에서 곤충은 마진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인섹트로어가 판매하는 무당벌레의 경우 마리당 판매 가격은 농장으로부터 구입하는 가격의 24배가량 된다.


이처럼 사실상 공짜로도 구할 수 있는 곤충이 상품화될 수 있는 것은 장난감 업체들이 제공하는 부가가치 때문이다.


'곤충기르기 세트'에는 곤충뿐 아니라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조경이 꾸며진 인공 서식지가 포함돼 있다.


장난감 업체는 곤충학자들을 고용,곤충들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의 인공 서식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이들은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농장에서 길러진 곤충만을 판매한다.


장난감 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로봇 애완동물의 '삐삐' 소리보다는 살아있는 곤충의 울음소리가 아이들에게 훨씬 흥미를 줄 수 있고 교육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