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운동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에큐메니컬 운동은 각 교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창구가 아닙니다. 몇몇 현안에 대한 가맹 교단들간의 입장 차이는 있지만 에큐메니컬 운동의 핵심 비전이 정의와 평화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근 4년 임기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에 선출된 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까지 맡은 신경하 목사(63)는 24일 이같이 밝혔다.


교회협 제53회 총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교단별로 의견이 충돌했던 데 대한 불만이다.


"한국 교회의 에큐메니컬 운동이 지난 10여년간 당면해온 어려움은 우리가 갈등에 익숙하고 평화를 조율하는 데 미숙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따라서 교회협에는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며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신 목사는 이를 위해 총무 중심의 리더십이 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바뀌는 회장은 상징적 대표로 남고 4년 임기의 총무가 교회협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것.보수 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두 기관의 역사나 전통,모습이 너무 다르므로 서둘러 통합하기보다는 대화와 공동실천사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신 목사는 그러나 교회 내부 개혁에 대해서는 "개별 교단과 교회들의 복잡한 정서를 고려할 때 교회협이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일"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 66년 서울 군남제일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신 목사는 대한기독교교육협회 남북나눔운동본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생명의전화 등 교회연합기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