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스페이스9'] 강북상권 '지각 변동'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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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의 상권 지도가 바뀐다' 지난달 문을 연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의 등장으로 용산역 일대의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3년8개월에 걸친 대역사(大役事) 끝에 개장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민자역사 내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은 전자쇼핑몰,패션아울렛,멀티플렉스 극장,식당가 등을 모두 갖춘 복합형 문화쇼핑공간이다.
기존 용산전자 상가와 패션 중심지인 동대문,강남 코엑스몰을 한데 합쳐놓은 집결지나 다름없다.
8만2천여평에 달하는 용산민자역사는 일본 쿄토역사(7만1천평)와 인공운하를 낀 복합상업시설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6만9천5백여평) 등을 능가하는 동양 최대 규모다. 여기에 고급 주상복합타운의 한 가운데 위치해 향후 용산구의 거점 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의 '뉴 랜드마크'형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은 규모면에서 기존의 쇼핑몰을 압도한다. 지하 3층,지상 9층 높이에 연면적 8만2천평 규모는 삼성동 코엑스몰의 2,3배,63빌딩의 1.6배,서울역사의 3배에 달한다. 6개 층에 3만2천평 규모의 초대형 전자전문몰이 들어서 있으며 내년 4월 문을 열 예정인 패션몰도 1만1천평 규모의 초대형이다. 여기에 2천5백여명이 동시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11개 상영관으로 구성된 CGV멀티플렉스시네마,8천4백평의 유통점,7개 층에 걸친 식당가 등은 그 위용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거대한 복합쇼핑몰은 향후 용산 부도심 재개발,미군기지 이전,역사 건너편 철도청 부지의 순차적 개발 등과 맞물려 신흥 도심으로 탈바꿈할 용산 일대의 핵심상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쇼핑,외식,공연 등의 원스톱 서비스 공간
'스페이스9'이 시선을 끄는 것은 단순한 규모만이 아니다. 디지털,패션,식당가 등의 단순한 상가 배치에서 탈피해 '젊음의 코드'와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1천평 규모의 이벤트광장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공연에서부터 코스튬플레이,마임퍼포먼스 등 '2030'과 '3040'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역사주식회사 서일엽 과장은 "행성에서 따온 이름처럼 태양계를 모티브로 미래형 생활공간으로 꾸며 눈길을 끌 뿐 아니라 핵심 교통 거점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다른 상업시설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고급 주상복합타운 중심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매김
용산 일대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분양되면서 향후 2∼3년 내에 '스페이스9'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운의 핵심 상업시설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우 '트럼프월드'가 이미 입주를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LG에클라뜨''시티파크' 등이 한창 공사 중이며 내년 초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파크타운'도 분양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스페이스9' 개장 후 이 일대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상승하는 등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인근 트럼프부동산 관계자는 "공사 중인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되면 강북의 신흥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